증권 채권

한기평 "2016년에도 신용강등 기업이 더 많을 것… 강도는 작년보다 완화"

한국기업평가는 20일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올해도 하락 우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조선·해운·건설·민자발전 등의 업종은 전반적으로 비우호적 사업환경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마재열 기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신용등급 이슈와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불안정한 거시경제 여건과 산업구조·경기순환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서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며 “올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미 많은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해와 같은 어닝쇼크의 우려도 줄어들어, 하락 강도는 지난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마 본부장은 올해 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업종은 하나도 없다며 “올해 실적 모니터링 방향은 개선보다는 방어 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운·조선·건설·민자발전·호텔 업종은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분류돼 신용등급의 하방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호텔을 제외한 4개 업종은 올해 사업환경도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돼 힘든 한 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한기평의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의류·주류·화섬·철강·외식업 역시 올해 비우호적 사업환경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업종이 유일하게 우호적으로 전망됐으며 음식료 등 15개 업종은 사업환경이 중립적이라고 한기평은 내다봤다.

세부 업종별로 전망했을 때,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저금리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던 주택경기가 올해 다시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해외부문의 실적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자발전 업종 역시 전력 공급과잉에 따른 발전업체 간 경쟁이 심화돼 올해도 산업 전망이 부정적이며, 조선업 역시 최근 몇 년간 악화된 수주환경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실적 회복도 지연돼 지난해 큰 폭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올해도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