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몸집 줄이는 금호타이어

내달초 예정된 정기 인사서 임원 감축·부서 통폐합 검토

경영 효율화로 수익성 제고

노사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오는 2월 초 진행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정기 인사에서 임원을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업계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노조와의 기나긴 갈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회사의 몸집을 줄이는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임원 감축은 물론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지난해 3·4분기에 5년6개월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쪽으로 조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2017년까지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선 구조조정과 희망휴직·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연간 1,600억원대의 손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아시아나항공 사례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인력재배치, 신규 채용 축소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를 앞두고 조직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에 회사 내부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4분기 역대 최장기간 노조 파업으로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노조 파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4·4분기 실적은 다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타이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경영 상황 또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협상 마감일로 정했던 금호타이어 노조는 본교섭을 진행하지 못한 채 협상을 하루 연기했다. 파업 손실에 따른 일시금 지급 규모로 갈등을 겪고 있는 노사 간 협상은 21일 다시 열린다. 노조 측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에 나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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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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