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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틱장애’ 일으키는 뇌 부위 첫 규명

‘음성 틱장애’ 일으키는 뇌 부위 첫 규명


한국뇌연구원 맥케언 박사팀…‘뉴런’에 논문 발표

자신도 모르게 킁킁거리거나 기침 소리를 내는 ‘음성 틱(tic)’ 장애를 유발하는 뇌의 부위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케빈 맥케언(Kevin McCairn·사진)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을 중심으로 한 대뇌 변연계의 이상이 음성 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영국 출신의 맥케언 박사는 한국뇌연구원이 뇌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3년 일본 교토대에서 유치한 연구자다.

틱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얼굴이나 목·어깨·몸통 등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신경발달장애다. 특정 행동으로 나타난다면 운동 틱(근육 틱), 소리를 내는 것은 음성 틱으로 불린다.

전 세계 아동의 약 15% 정도가 일시적인 틱 장애를 경험한다고 알려졌지만, 뚜렷한 장애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틱 장애는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으로 발전하는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강박증, 불안·품행·학습장애가 동반되는 심각한 장애다.

이번 연구에서 맥케언 박사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인 원숭이를 이용해 뇌의 어떤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음성 틱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변연계에서 도파민을 분비해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중격의지핵에 비쿠쿨린이라는 약물을 투입했더니 원숭이한테서 음성 틱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음성 틱 증상 때 발생하는 신경신호 등을 측정해 분석한 결과, 음성 틱이 나타날 때는 뇌파 중 하나인 알파파(8∼12㎐)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대상피질, 중격의지핵, 일차운동피질에서 알파파와 동조화(coupling)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국인인 맥케언 박사는 2013년 일본 교토대에서 유치한 연구자이며, 영장류 신경생리학과 파킨슨 질환·투렛신드롬 등 운동신경장애가 전문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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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Neuron) 온라인판 1월 21일 자에 게재됐다.

케빈 맥케언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박사케빈 맥케언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박사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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