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권 '싹쓸이론'에 요동치는 PK

위기감 느낀 野, 文출마설 고개

여당선 "후폭풍 불라" 경계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야권에서는 친노 세력들이 일찌감치 출격을 마친 가운데 부산의 18석을 모두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출마설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새누리당의 가치와 정책에 부합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현재 더민주에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이 (탈당에) 가장 크게 전제된 것이기 때문에 부산 전체 분위기로 봐서는 플러스 알파가 되지 않겠느냐"며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구는 총 18곳인데 더민주는 19대 총선에서 문 대표(사상)와 조 의원(사하을)만 당선시켰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지난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조 의원마저 둥지를 새로 틀면서 오는 4·13 총선에서 단 한 곳에도 깃발을 꽂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야당은 친노 세력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부산은 여권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지만 '노무현의 그림자'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경수(김해을), 전재수(북구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등 '노무현 키즈'들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져왔는데 조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으로 더민주 내에서는 문 대표의 부산 출마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진성준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빠르면 다음주에 사퇴할 것"이라며 "문 대표가 부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밖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이름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처럼 야당이 친노 세력을 구심점으로 총공세에 나서면서 여권에서는 '싹쓸이론'을 경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박민식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은 "18석 중 16석을 가진 부잣집에서 마지막 남은 한 곳까지 '다 독식해야 되겠느냐'는 반발심리가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자칫 오만방자한 언동은 치명적인 역풍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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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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