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린테크노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7,000만원을 목표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 펀딩 첫날에만 9,000만원(오후 6시 현재)의 청약 자금이 들어와 목표금액을 초과했다. 이 업체는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해 콜라겐을 제조하는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화장품 등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엔젤투자자, 성장사다리펀드 내 창조경제혁신펀드, 기타 소액투자자들이 마린테크노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도 이날 와디즈를 통해 5억원을 목표로 자금 모집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펀딩 첫날 모인 금액은 700만원 수준이다. 투자자는 참여 액수만큼 싸이월드의 비상장 주식을 받게 된다. 싸이월드는 앞으로 한 달여간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보냈던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와 분리된 후 현재 모바일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이나 서비스 방향을 모색할 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참여한 주주들을 초청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와디즈, 유캔스타트, 오픈트레이드, 인크 , 신화웰스펀딩 등 5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가 총 18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 모집을 주선했다.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펀딩에 나선 중소 혁신기업 중 한 곳에 투자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다만 첫날 실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자금을 한 푼도 유치하지 못한 기업이 다수 나왔다. 펀딩 중개업체 오픈트레이드는 서버 이상으로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접속하지 못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액투자자들에게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아직 익숙지 않아 투자금을 모집하지 못한 기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일반인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려면 펀딩 중개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투자한도를 조회하고 청약을 신청하면 된다. 청약을 확정받은 투자자는 금융결제원 뱅크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본인의 은행계좌에서 청약증거금을 예치기관(증권금융이나 은행)으로 실시간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 투자를 받는 업체가 지분의 일부를 내놓으면 예탁결제원을 통해 주권이 발행되고 투자자는 투자금액 비율에 맞춰 지분을 갖게 된다. 1년에 5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취득 주식은 투자 1년 이후부터 팔 수 있다.
/한동훈·지민구기자 hoo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