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NICE신평 "작년 하반기 캐피탈사 위주 ABS 발행 급증"

지난해 하반기 여전채(여신전문금융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캐피탈 업체들이 대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기존 자산을 유동화하는 식으로 자금 조달 방식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채 시장이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는 이상 올해도 ABS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NICE신용평가의 ‘2015년 유동화시장 발행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오토론, 리스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비자할부채권 유동화 규모는 작년 하반기 3조1,7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4%나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 발행규모가 1조3,9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하반기 산은캐피탈이 3,600억원, BNK캐피탈이 4,000억원, KT캐피탈이 2,600억원 ABS를 발행하며 유동화 시장에 새로이 참여했다. 지난해 가장 ABS를 가장 많이 발행한 캐피탈사는 총 6건, 1조2,310억원을 발행한 아주캐피탈이었다. 이어서 현대캐피탈(2건·8,000억원), 효성캐피탈(4건·4,850억원), JB우리캐피탈(2건·4,625억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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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진 건 작년 상반기 여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주력했던 캐피탈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시장이 경색되면서 ABS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발행된 신용등급 ‘AA-’ 이하 여전채는 총 6조7,7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특히 신용등급 ‘A+’ 여전채는 작년 하반기 발행액이 1조1,5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4%나 줄었다. 황상운 신용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작년 상반기에는 저금리 기조 속 상대적으로 금리매력이 부각되며 여전채 수급이 활발했으나 하반기 들어 한일월드 렌탈 계약 문제, 폭스바겐 이슈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여전채 수요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ABS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캐피탈사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 이미 효성캐피탈이 총 1,400억원 규모의 ABS를 지난 15일 발행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작년 4·4분기 이후 여전채 시장이 위축돼 캐피탈사의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A+’ 여전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동일 만기 국고채와 금리 차이)가 약 약 0.006%포인트 줄어들었으나 연초 효과의 영향일 뿐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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