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해 리더십 키워드는 ‘중심·강점·학습·건강’

[FORTUNE'S EXPERT] 신제구의 '리더십 레슨'

리더가 중심을 잡으면 조직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30조원의 부채로 침몰하던 JAL 항공을 회생시킨 이나모리 회장의 인생철학이 바로 '원칙 중심 경영'이었다. 경영자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모두 살아 남을 수 있다.

정부는 돈이 없고 국민은 빚이 많다. 경영자는 용기가 없고 직원은 근심이 많다. 2016년은 경영자에게 가장 힘겨운 해가 될 전망이다. 어느 것 하나 유리한 정보가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앞으로 밝혀질 소식들이 더 불안하다. 조직 안팎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희망은 없는 걸까? 이러한 상황을 경영자는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까? 피할 수도 없다. 정면돌파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알고도 당하는 세상이다. 완벽한 극복은 어렵겠지만 덜 위험해지기 위해서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2016년 경영자가 명심해야 할 ‘리더십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리더십 관점에서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1.중심 잡기: 경영자가 먼저 중심을 잡아라
경영자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하다. 힘겨울수록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 원칙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은 언제 가장 두려움을 느낄까? 앞이 안 보일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조직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예측이 어렵다면 경영자의 마음도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직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한 경영자의 마음은 쉽사리 흔들리고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지면 경영자의 변화(變化)는 변덕(變德)으로 변질(變質)될 수 있다. 불안해 보이는 경영자의 모습은 직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그 불안(不安)은 곧 불신(不信)으로 표출될 수 있다. 예전엔 어림도 없던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이 정당화되고 확산된다. 그것도 집단적으로 말이다.

따라서 경영자는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원칙을 바로 세우고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고 충분한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정직하게 호소해야 한다. 경영자의 의지를 확신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어야 무슨 일이라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한 조직의 공통점은 리더가 가장 먼저 리더십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직원은 리더를 통해 희망도 얻고 절망도 예측한다. 그만큼 리더의 행동 하나하나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결국 리더가 중심을 잡으면 조직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30조원의 부채로 침몰하던 JAL항공을 회생시킨 이나모리 회장의 인생 철학이 바로 ‘원칙 중심 경영’이었다. 경영자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모두 살아 남을 수 있다.


2.강점: 조직의 강점에 집중하라
뛰어난 경영자들은 대부분 완벽주의(Perfectionism)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성공에 가까워진 것이다. 빈틈없음과 추진력은 경영자의 매력이자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영자의 마음이 급해지면 원인 분석에 집중한 나머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조직의 강점을 망각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할 수 있다.

다 가지려 하면 다 잃을 수 있다. 어려운 시절에는 그동안 잘해왔던 강점을 중심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후지필름이 필름시장의 추락 속에서도 자신들이 잘해왔던 황산화 기술과 헬스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 분야와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아이리버도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잘나가던 MP3 시장에서 고전하다 자신들의 강점이던 원음 재생이라는 핵심역량에 집중하여 ‘아스텔 엔칸’이라는 고성능 MP3로 회생했다. 잘해왔던 기술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실패 확률도 그만큼 작아진다.

단, 고정관념과 편견을 극복한다면 말이다. 따라서 차분히 지금까지 잘해왔던 조직의 강점을 다시 재정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봐야 한다. 기존의 강점들은 잘난 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어려울 때 효자 노릇을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고 혼란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막연히 미래에 대한 전략 수립에만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직 내부의 강점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3.학습: 끊임없이 학습하라
지난 2000년부터 GE를 이끌고 있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먼저 ‘학습’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고 한다. 세상의 변화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학습이다. 일하기 바쁜데 언제 공부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가 세상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반드시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혹은 같은 우물에 머물고있는 사람들을 통한 귀동냥에만 의존해 세상의 변화를 읽으려 하면 위험할 수 있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학습하는 것이다. 보물섬도 지도가 있어야 찾을 수 있다. 배만 좋거나 선원들만 튼튼하다고 온 바다를 뒤져서 보물섬을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다.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는 판단력이다. 훌륭한 경영자는 뭔가를 듣기만 해도 필(Feel)이 온다. 가장 정확한 판단은 정확한 정보에서 온다. 어려울수록 학습하고 또 학습해야 한다. 학습은 경영자의 판단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주기 때문이다. 학습할수록 경영자는 더 지혜로워지고 건강한 의심도 늘게 된다.


4.건강: 경영자가 건강해야 조직도 건강해진다
병(病) 가운데 가장 무서운 병이 마음의 병이다. 조직이 힘들어지면 경영자도 힘들어진다. 힘들수록 잘 먹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행여 누구를 원망하거나 세상을 탓하다 보면 가장 치명타를 입는 것은 경영자 자신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자신을 믿고 아껴야 한다. 경영자가 살아온 삶 자체가 힘겨움의 대가가 아닐까? 지금의 시련은 또 다른 성공의 암시일 수 있다. 지금을 잘 견디면 다시 성공할 수 있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 법이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 몸이 먼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2015년도 쉽지 않은 해였지만 2016년은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일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과 어려움에 익숙해지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다르지 않다. 견디면 버틸 수 있고, 버티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제구 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겸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주요 기업 등에서 리더십, 팀워크, 조직관리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한국리더십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크레듀 HR연구소장, KB국민은행 연수원 HRD컨설팅 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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