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국가통계국장 갑자스런 낙마… 까닭은

기율위 비리혐의 조사… '경제지표 조작설 책임' 의혹 일어

왕바오안 중국 국가통계국(NBS) 국장이 사정과 감찰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 갑작스러운 그의 낙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 국장은 기율위 조사 착수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상황 브리핑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급작스럽게 이뤄진 조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비리혐의를 배경으로 꼽았지만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 조작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신경보는 기율위가 전날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왕 국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기율위반 조사란 중국 사정당국이 부정부패 비리조사를 시작할 때 쓰는 표현이다. 그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섰다는 발표에 비춰볼 때 직접적으로는 부패·비리에 따른 낙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신문망은 기자 브리핑을 진행하는 당일 조사 중이라는 발표가 나온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왕 국장은 중국 재정부·국가세무총국과 재정부 부부장을 거쳐 지난해 4월 차관급인 국가통계국장으로 부임하는 등 중국 재무 분야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중국 통계당국의 수장인 왕 국장의 조사가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 수치 조작설에 대한 책임론과 연관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중국의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9%로 발표했지만 해외 언론들은 실제 성장률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며 수치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CNN머니는 "중앙기율위의 왕 국장 조사는 그가 중국 경제에 대해 브리핑을 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며 "그의 조사는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수출입 규모와 경제성장률 부풀리기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고위책임자가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중국 당국에 대한 정책 불신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새해 들어서도 정부의 반부패활동 지속으로 고위직의 낙마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천쉐펑 허난성 뤄양시 당서기가 비리 혐의로 낙마했으며 대만 선거 직후인 19일에는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궁칭가이 부주임이 낙마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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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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