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리빌딩 파이낸스] "핀테크 안다" 59%지만…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경험은 30%뿐

2부. 금융개혁, 어디까지 왔나 <1> 금융 소비자 체감도 설문



인지도·이용 경험·이용 의사… 모두 '간편결제'가 1위 차지

향후 금융거래 영향 큰 서비스 판매·영업직 'P2P 대출·투자'

학생·생산직 '간편결제' 꼽아… 연령·직업 따라 기대감 달라


지난 한 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핀테크는 금융개혁에서도 주요 화두로 확실히 자리 매김했다. 설문조사 결과 금융개혁정책 가운데 국민들에게 가장 높은 인지도를 얻는 등 금융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핀테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능성과 함께 한계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핀테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대다수 응답자의 서비스 이용 경험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모두 간편결제에 치우쳐 있었다. 간편결제보다 신생 서비스라 할 수 있는 개인 간(P2P) 대출·투자 등의 서비스는 극소수의 국민만이 이용해봤으며 앞으로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낮아 심리적 거리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금융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핀테크는 금융개혁 전반에 대한 인지도(56.1%)보다 높은 59.0%를 얻어 6개 핵심과제 중 인지도 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본시장 기능 강화(36.3%)'나 '금융감독 쇄신(29.3%)' 등 다른 과제들은 모두 금융개혁 전반 인지도보다 낮았다. 사실상 핀테크가 금융개혁 전반 인지도의 평균을 올린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핀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는 높았지만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특히 핀테크 서비스 가운데 그나마 대중화된 인터넷 간편결제에 국민들의 이용 경험과 관심이 치우쳐 있어 더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정책적인 홍보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5개의 핀테크 서비스 중 인지도나 이용 경험 및 이용 의사 면에서 간편결제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먼저 '핀테크 관련 서비스별 이용 경험'을 물어본 결과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률이 3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모바일 단독 카드가 13.2%, 비대면 본인인증이 10.9%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8.0%, P2P 대출·투자는 2.1%에 그쳤다. 온라인 간편결제가 그나마 이용 경험이 높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적어도 70% 이상의 국민들은 핀테크 서비스를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는 셈이다.

'앞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는 핀테크 서비스'에서도 온라인 간편결제가 55.6%로 1위를 차지했다. 유일하게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대답보다 이용하겠다는 대답이 많은 서비스였다. 이에 비해 비대면 본인인증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8.2%, 모바일 단독 카드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47.8%로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대답보다 다소 낮았다. 특히 P2P 대출·투자는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대답이 무려 77.9%를 차지, 이용하겠다는 대답은 22.1%에 그쳤다.

'향후 금융생활에 가장 영향을 미칠 핀테크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용 의사 결과와 비슷한 순이었다. 온라인 간편결제를 꼽은 응답이 26.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비대면 본인인증 19.3%, 모바일 단독 카드 16.5%,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10.4%, P2P 대출·투자 8.1% 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연령이나 직업에 따라 기대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다르다는 점이다. 앞으로 금융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핀테크 관련 서비스로 온라인 간편결제를 꼽은 응답은 20대가 40%로 독보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45.2%로 1위를 차지했고 생산·기능·노무직이 34.2%로 뒤이었다. 마찬가지로 모바일 단독 카드를 꼽은 국민은 20대 23.6%, 30대 24.0%로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다. P2P 대출·투자의 경우 20대는 5.1%, 20대는 8.5%가 선택하는 데 그쳤지만 30대가 13.3%를 차지했고 판매·영업·서비스 직군이 15.1%로 다른 직군보다 높았다.

대부분의 핀테크 서비스가 30대 이하의 응답자들에게서 호응을 얻은 반면 비대면 본인인증을 꼽은 비율은 40대가 24.7%로 가장 높은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직업도 전업주부가 23.2%로 가장 높았고 사무·관리·전문직이 21.1%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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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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