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중신용자 이자부담 절반 뚝… 중금리 대출시장 커진다

하반기 10%대 신용대출 2조4000억 풀려

은행·저축銀, 서울보증보험 안전장치 끼고 대출

한도·상환기간도 늘려… '금리 절벽' 해소 기대

소득 증빙 서류 제출 등 대출 심사는 강화키로

은행대출창구 자료사진

올 하반기부터 10%대 중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될 경우 기존에 '울며 겨자 먹기'로 20%대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중신용자(4~7등급)들은 이자 부담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용대출 시장은 고신용자(1~3등급)에게 5% 안팎의 저금리를 매기고 저신용자(8등급 이하)에게 20% 중반 이상의 고금리를 받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각했다. '금리 사각지대'에 있는 중신용자는 고금리 대출 시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서울보증보험이라는 안전장치를 끼고 10~15%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고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이 시장에 합류하게 되면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정보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중신용자는 전체 금융서비스 이용자의 45%인 698만명이다. 하지만 국내 개인 신용대출은 '금리 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금리가 양극화돼 있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 4.4%, 상호금융 4.6%, 여신전문금융 18.1%, 저축은행 25%, 대부업 30.2% 등이다. 올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되면서 최근에야 금융회사들이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688억원에 그치고 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출시한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대출'의 대출구조를 은행과 저축은행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 선보일 중금리 대출상품은 기존 '위비대출'보다 조건이 유리하다. 기존 대출은 최대 1,000만원을 한도로 1~3등급 고신용 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중금리 대출상품은 4~7등급에 해당하는 우량 중신용자가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은행의 경우 2,000만원, 저축은행은 1,000만원까지 높였다. 상환기간도 60개월(원리금 균등분할상환)로 늘렸다.

문제는 연체다. 서울보증보험은 이에 따라 '위비 대출'보다 대출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위비 대출'은 은행에 가지 않고 휴대폰으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 출시되는 중금리 대출상품은 소득 증빙 서류를 제출하거나 모바일로 신청할 때는 서울보증보험이 새로 마련하는 중금리 신용평가 모형에 따라 심사를 받아야 한다.

올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인터넷 전문은행은 3년 동안 1조4,000억원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단순히 보증을 덧붙여 금리를 낮춘 중금리 상품과 달리 대출자의 소비습관 등 신용등급에 반영하지 않는 각종 빅데이터를 근거로 금리를 매긴다. 김용범 사무처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재무정보만 따지는 신용등급은 7등급이어도 빅데이터를 고려해 4등급과 같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율을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이 이뤄지면 인터넷은행 2~3곳을 추가로 인가하기로 했다.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기능도 개선한다. 세부 차종, 연식, 운전자 범위,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해 개인별 실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2·4분기까지 업그레이드한다. 핀테크 관련 정보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핀테크 한마당' 포털도 구축된다. /임세원·조민규기자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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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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