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지구환경, 자연·사회과학 융복합 연구 늘어날 것"

이번 연구로 한파시기 예측·대비

학문간 접목·정보 활용 중요해져

국종성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지구과학을 '다양한 분야의 과학이 융복합된 응용학문'이라고 소개했다. 물리와 수학, 생물학과 화학을 넘나들며 경계가 없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과학이라는 것이다. 국 교수가 북극해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북극 온난화 심화의 원인인 것을 밝혀낼 수 있었던 것도 생물학적 접근 때문이었다. 그는 "이전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바닷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난화를 늦춘다고 인식됐지만 플랑크톤이 많아지면 태양에너지를 더 받아들이고 이것이 수온 증가로 이어지는 생물학적 피드백을 보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구과학 분야뿐 아니라 다른 과학 분야에서도 타 분야 과학과 연관 짓는 연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과학의 만남뿐 아니라 사회학이나 경제학과의 '앙상블'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 국 교수의 생각이다. "북극 온난화와 중위도 지역 한파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의미만큼이나 '언제 한파가 몰려올지'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예측 시스템 마련은 사회적으로 매우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중위도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이상한파 또는 이상기후로 매년 치르는 사회적 비용을 떠올리면 이런 시도가 왜 중요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 교수는 "기후·기상정보를 '빅데이터 분석'해 이를 활용하면 날씨가 어느 때 얼마나 추울지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이는 개인이든 단체든 산업계든 대비도 하고 피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며 "기존 기상 관련 기관에서 하는 연구·분석에 새롭게 발견된 수치를 접목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 교수는 "앞으로 다가오는 10년 동안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경제학 같은 다종다양한 학문의 융복합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쉽지는 않겠지만 꼭 이뤄져야 하는 시도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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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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