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사장단은 열공중, "석유화학산업 뒤흔들… 바이오 에너지시대로"

삼성그룹 사장단이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바이오연료에 대해 공부했다. 바이오연료는 연료뿐만 아니라 각종 화학제품의 기반이었던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 사장단은 이날 '4차 산업혁명과 산업바이오테크놀로지'를 주제로 이상엽 KAIST 특훈 교수로부터 강연을 들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이 교수는 지난 2014년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연구로 삼성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한 화공학 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달 앞서 열린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도 주요 연사로 섰었다.

이 교수는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한계와 바이오에너지의 가능성을 사장들에 적극 강조했다고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대장균이 식물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을 분해·합성하면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뿐 아니라 플라스틱 같은 석유의 부산물을 대체할 바이오 연료가 나온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고 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장들은 바이오에너지의 대중화 가능성에 관심을 표시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곡물이 없어서 굶주리는데 곡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과정에서 윤리적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내는 식물 가운데 식용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먹지 않는 식물을 활용하면 문제없다"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전망치 대비 37%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은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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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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