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총알 탄 배송전쟁 왜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 급증에 대형마트도 "속도·신선 잡자"

줄이어 전용 물류센터 건립…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

대한통운이 수도권 곤지암 물류센터 착공을 통해 '1일 2배송'을 선언한 것은 유통·물류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배송전쟁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쇼핑의 중심이 모바일 등 온라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중인 가운데 '속도'와 '신선'에서 우위를 노리는 온라인 배송 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8조6,20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어나며 대형마트 매출(44조3,475억원)을 사상 최초로 추월했다. 온라인 쇼핑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쇼핑과는 달리 정부 규제에서도 벗어나 유통 대기업들의 투자 및 마케팅 경쟁이 더욱 불붙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속도 전쟁은 이미 시간 단위로 좁혀졌다. 특히 온라인 물동량의 60~70%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은 업계 최대의 격전지다.

대형마트 역시 연초부터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퇴조 속에 온라인 시장이 신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했기 때문. 업계 유일의 냉장·냉동차 및 100% 물류센터 콜드체인시스템을 바탕으로 당일 배송 비중을 늘리는 게 목표다. 전용 온라인센터를 이용하면 당일 배송 비중이 70% 내외로 높아지고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며 신선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마트는 다음달 김포에 두 번째 온라인물류센터를 열고 2020년까지 수도권 등지에 6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2월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전용물류센터를 처음으로 연다. 롯데슈퍼도 최근 서울 서초·상계·장안 등 3개 지역에서 3시간 이내 배달이 가능한 온라인 물류센터 '롯데프레쉬'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당일배송관'에서 오후 4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배송해주며, 강서점에서는 1시간 배달 서비스도 시범 운영중이다. 직매입 상품을 24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로켓배송'으로 속도전쟁에 불을 붙였던 쿠팡은 2017년까지 14개인 물류센터를 21개로 늘릴 방침이다.

서비스 경쟁도 활발해졌다. 롯데그룹은 온라인 주문상품을 백화점에서 수령하는 등의 옴니채널 전략을 계열사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티몬은 편의점 CU에서 택배 물품을 무료로 수령하는 배송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온라인몰 등은 더이상 서로 다른 유통 업태가 아니라 동일시장 내 경쟁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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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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