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ot 이슈] 글로벌 현지화 전략… MK의 20년 뚝심 통했다

해외시장서 첫 판매왕 오른 현대차

철저한 분석 통한 맞춤형 개발… 브라질서 단숨에 '빅5'에 올라

러 하반기 '신형 쏠라리스' 출격… 인도선 소형SUV '크레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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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삐라시카바시에 있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현대차 현지전략차종인 'HB20'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HB20'은 지난 1998년 인도에서 현대차 최초 현지전략차 '쌍트로'가 출시된 후 18년 만에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현지전략차종으로 처음 '판매왕'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 창사 이래 해외 주요 국가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가 깊다. 현대차에 하나의 '족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브라질 시장에서 'HB20'이라는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한 것은 정 회장이 20여년간 고집해온 '현지화' 전략의 가장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해외법인장회의를 비롯해 여러 회의 자리에서 "전략차종을 강화하라"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배포한 '2014 영업보고서'를 통해서도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려면 친환경차와 현지전략차 개발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현지전략차의 중요성을 알렸다.

철저한 현지분석을 통해 탄생한 현대차 'HB20'은 2012년 10월 브라질 현지에서 출시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2013 브라질 올해의 차' 수상을 시작으로 브라질 주요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상을 싹쓸이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HB20'을 생산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전 세계 현대차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전체 약 139만㎡(약 42만평)의 부지에 크기는 작지만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를 알차게 갖췄다. 특히 'HB20'만을 위해 모든 장비가 최적화돼 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대차 최초로 '차량 한 대에 투입되는 모든 부품을 하나의 키트에 담아 차량을 생산하는 '원-키트(One-Kit) 공급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HB20'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현대차는 '브라질 빅(Big)5' 업체로 단숨에 올라섰다.

브라질 최대 자동차 전문 매체 및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을 이끌고 있는 조에우 레이찌 아우토인포르미 대표는 "현대자동차 'HB20'은 브라질 젊은 세대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대차 현지전략차종은 브라질 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러시아 현지전략차인 '쏠라리스' 역시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호응 덕에 현지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쌍트로 이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가 선전하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2016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현대차의 인도 판매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HB20'을 비롯해 지난해 단일 국가에서 10만대 판매를 넘긴 차종을 전년 대비 2개나 늘렸다. 현대·기아차의 10만대 클럽 가입 차종이 탄생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 6개국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신형 쏠라리스'를 출시하며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밍투' 'ix25' 등 현지전략차종을 내놓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 "현재 짓고 있는 신공장(4·5공장)에서 전략 신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시장에서도 오는 2017년 초 소형 SUV를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한 전략형 차량을 출시한 것이 해외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지전략차종 개발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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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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