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누구를 위한 ‘연예인 홍보대사’인가

정부 뒤통수 때린 연예인 홍보대사 NO.3























최근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홍보대사인 가수겸 배우 임시완이 주연한 영화 ‘오빠생각’의 예매권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금융위원회와 영화 배급사는 사실 무근이라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죠.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연예인 홍보대사에 대한 필요성 논란이 더 확대됐습니다. 최근 10년간 세금 70억원을 들여 위촉됐던 수많은 연예인 홍보대사.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역대 최악의 연예인 홍보대사를 서울경제썸에서 선정했습니다.

1위는 국세청 모범납세자로 선정됐다 25억 탈세 혐의가 드러난 배우 송혜교. 지난 2009년 국세청이 모범납세자 상을 수여하면서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지만 3년 후 세금 탈루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2위는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박봄. 지난 2010년 법무부가 법질서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됐죠. 위촉 후 한 달도 안된 시점에 암페타민(항정신성의약품)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3위는 가수 상추(본명 이상철). 지난 2013년 모범병사라는 이유로 병무청 홍보대사에 위촉됐습니다. 근무지를 벗어나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혐의가 인정돼 징계 후 해촉됐죠. 이후 국방부는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하면서 강경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1) 인기만을 고려한 홍보대사 선임. 홍보담당자들에 대한 설문 결과 전문가(7점 만점에 4.41점)보다 사회적 저명인사(5.24점)나 인기 연예인(5.41점) 등 유명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업무 관련성(4.76점)보다 인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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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서에 구속력 있는 구체적 조항이 無.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이명천 교수는 자신의 논문 ‘정부 부처의 홍보대사 이용 실태 및 홍보담당자들의 인식 연구’에서 ‘정부 부처에서 홍보대사 선임에 관한 문서화된 구체적 기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 연예인 홍보대사. 지난 2014년 기준 1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는 연예인은 총 24명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연예인 홍보대사를 쓰면서 오히려 이미지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요.

대체 어떤 홍보를 위해 이런 악순환이 계속돼야 하는 것인지 깊은 고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phillies@sed.co.kr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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