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격의료 서비스 확대 파란불

당뇨 환자 등 만족도 90% 육박

복지부, 시범사업 규모 2배 확대

의료법 개정 작업도 다시 '고삐'

의협은 "환자안전 도외시" 반대



지난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10명 중 8명 이상이 서비스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고혈압 환자들은 건강지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해 원격의료 시범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의료법 개정작업도 재추진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미래창조과학부·법무부·국방부·산업통상부·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48개 기관, 5,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도서벽지 주민의 83%, 노인요양시설 거주자의 87.9%가 원격의료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서벽지 주민의 88.9%는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80.7%는 의사의 도움을 받기 쉽다고 답했다.

또 가톨릭대 산학협력단과 한국보건의료원이 당뇨병·고혈압 환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면진료만 받을 때보다 대면진료와 원격 모니터링을 함께 받을 때 건강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학협력단의 시범사업에 참여한 239명의 당뇨병 환자들은 당화혈색소가 7.98%에서 7.35%로 0.63%포인트, 혈당은 150.9㎎/dL에서 132.05㎎/dL로 18.85㎎/dL 각각 감소했다. 대조군보다 0.36%포인트, 16.44㎎/dL씩 더 줄어든 것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도 수축기 혈압이 3.23㎜Hg 더 감소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가 약을 처음 먹기 시작하면 당화혈색소가 약 0.4%포인트 줄어든다"며 "이미 1년 이상 약을 복용하던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0.36%포인트 더 떨어진 것은 유의미한 임상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시범사업 기간에 보안·기술적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3차 시범사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두 배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참여기관은 148곳에서 278곳으로, 대상 환자 수는 5,300명에서 1만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불발된 의료법 개정작업에도 다시 고삐를 죌 계획이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료계 등 전문가와 협의해 올해 안으로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원격의료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자 대한의사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려는 원격의료는 국민건강 보호와 환자 안전은 도외시한 것"이라며 "행정 편의적 시범사업 확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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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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