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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이어지다 맹추위… 엘니뇨-온난화 세력다툼탓

엘니뇨가 적도서 밀어올린 더운공기

북극서 온 찬공기와 엎치락뒤치락

지난 2015년은 1880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더운 해였다. 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인 '엘니뇨'가 원인으로 지난해 지구 전체의 연평균 온도는 20세기(1951~1980년) 평균치보다 0.87도 높았다. 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20일 이전까지도 겨울철 축제가 일정대로 열리지 않을 만큼 이상고온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뒤 일주일도 안 돼 '맹추위'가 찾아왔다. 이유가 무엇일까.

원인은 엘니뇨와 지구온난화의 '세력다툼'이다. 지난해는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해였다. 보통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인 것이 엘니뇨인데 지난해는 2도가 더 올랐다. 국종성 포항공대 교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비가 많이 오고 올 1월 중순까지 평년보다 따뜻했던 것도 슈퍼 엘니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것이 지구온난화가 일으킨 북극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한파'의 중위도 침범으로 이어졌다. 엘니뇨가 적도에서 밀어올린 더운 공기와 북극에서 온 찬 공기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이상기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엘니뇨가 맹위를 떨쳤던 1997~1998년 우리나라의 겨울 강수량은 평년의 160%에 이르렀지만 고위도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물렀던 1982~1983년 겨울 강수량은 평년의 90%에 머물렀다. 평균기온도 1997년에는 평년보다 높았지만 1982년에는 여느 해보다 추웠다.

국 교수는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면 대기가 불안정해져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며 "엘니뇨와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극과 극을 오가는 기후 불안정성은 비단 오늘내일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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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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