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중국 채권펀드 수익률 극과극… 환노출형 '+' 환헤지 '-'

"채권형펀드 환율에 큰 영향"

원화 약세에 성적표 엇갈려


최근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국 채권펀드에서도 환노출형과 환헤지형의 수익률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환노출형 중국 채권펀드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환헤지형 펀드들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AB위안화플러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환노출형은 2.49%로 선전했지만 환헤지형은 -3.14%로 부진했다. 다른 펀드들도 마찬가지로 '블랙록위안화채권'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환노출형은 2.50%를 기록한 반면 환헤지형은 -3.09%에 그쳤다. '알리안츠위안화채권' 펀드도 환노출형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18%, 환헤지형은 -2.38%로 엇갈렸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 것은 원화약세 때문이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에 비해 약 2.51%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들 중 환헤지형은 원화와 위안화 간 직접 헤지하지 않고 중간에 원화와 미국 달러화 간 간접 헤지를 실시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워낙 크다 보니 환헤지형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여기에 위안화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어 변동환율제를 적용하고 있는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폭이 작았던 점도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한몫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은 크지 않지만 환율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원·달러 환율이 2~3% 오르거나 내렸을 경우 환헤지형 펀드는 영향이 적은 반면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에는 그대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내내 달러·유로 등 선진국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굳이 환헤지가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격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환노출형을 택하고 통화가치 변화와 관계없이 안정성을 높이길 원한다면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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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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