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AI, 통화정책 예측서도 인간 앞설까

중앙銀 전망서 애널들 추월 시작

크레디트스위스·노무라證서 활용

각 분야에서 인간과 두뇌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망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능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그룹과 노무라증권이 29일까지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보조장치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BOJ이 발표하는 무수한 자료들을 분석해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두 기관이 도입한 알고리즘은 지난 2014년 10월과 지난해 10월에 각각 열린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나온 정책방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월은 BOJ이 연간 본원통화 공급량을 종전의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확대한다는 2차 양적완화를 깜짝 발표한 시점으로 당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완화정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당시 자료를 활용한 컴퓨터 분석 결과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노무라의 분석 역시 통화정책 결정에 앞서 중앙은행의 경기판단이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또 BOJ이 통화정책을 동결한 지난해 10월 회의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의 절반가량은 추가 완화를 기대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추가 완화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예상했으며 노무라 역시 BOJ의 경기판단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계의 예측능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분석에는 변동성이 높으며 1~2개월 뒤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까지 비교적 정확한 방향성을 보인 두 회사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OJ의 발표자료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발언에 나오는 무수한 키워드를 분석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지표는 "즉각적인 행동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도쿄 소재 크레디트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노무라의 스이몬 요시유키 이코노미스트도 "현시점에서 추가 통화완화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조사에서도 42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36명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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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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