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단독]컨테이너 임대주택 나온다

SH공사 서울 청량리 일대 소유 부지서 시뮬레이션

사업비,시공기간 대폭 단축 장점



국내에도 컨테이너를 쌓아올려 만든 임대주택이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강서구 가양동에 모듈러 주택(공업화 주택)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컨테이너 모듈러 건축을 이용한 임대주택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28일 SH공사에 따르면 SH 도시연구원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 SH공사 소유 부지에 컨테이너 임대주택을 짓기 위한 시뮬레이션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SH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대상지는 좁은 폭에 길쭉한 형태의 부지로 일반 RC(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을 짓기엔 부적합한 곳”이라며 “이런 부지에 컨테이너 등 모듈러 건축물을 어느 정도의 규모로 얼마의 비용을 들여 지을 수 있을지 여건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구조를 만들어 현장에서 ‘레고 블록’을 쌓듯이 조립하는 건축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유니트를 제작한 뒤 현장으로 가져와 쌓는 ‘적층식 공법’과 현장에 세워진 골조 안에 모듈을 서랍처럼 끼워 넣는 ‘인필(Infill)공법’으로 구성된다.

현재 SH에서 수서·가양에 각각 44가구와 30가구 규모로 모듈러 건축방식을 이용한 행복주택을 짓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모듈러 주택이 대량생산 등의 체계를 갖추지 못해 사업비가 RC건축물에 비해 오히려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컨테이너 모듈러 주택은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건축물은 RC 건축물에 비해 15~30% 정도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건축기간은 50% 가량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서울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컨테이너 쇼핑몰인 ‘커먼 그라운드’는 200개의 컨테이너가 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반년 만에 완공했으며, 건축비도 콘크리트에 비해 20% 가량 적게 들었다.

관련기사



전체적인 사업비가 낮아지면 세입자들에게도 더 낮은 가격대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축 시뮬레이션은 마친 상태이며 사업성 검증을 통해 10년 이상의 장기 리스 방식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도 컨테이너 건축물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도봉구 창동 환승주차장 일대에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을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컨테이너로 만든 주택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자료사진)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컨테이너로 만든 주택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자료사진)





권경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