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브레인스톰 E Fortune Brainstorm E 콘퍼런스에선 벤처 투자자들이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혁신적인 벤처기업 4곳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다. 어느 기업의 아이디어가 최고로 선정될까? By Brian Dumaine and Katie Fehrenbacher
요즘 비즈니스 관련 출판물에는 든든한 투자를 등에 엎고 승승장구하는 클린 테크 Clean-tech *역주: 오염 발생을 줄이는 환경기술 벤처기업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테슬라 Tesla와 솔라 시티 SolarCity, 선 에디슨 SunEdison 같은 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유망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대형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신생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포춘은 에너지와 기술,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융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28~29일 이틀에 걸쳐 텍사스 주 오스틴 Austin에서 포춘 브레인스톰 E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그리고 참석한 컨설턴트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어느 창업가가 벤처 투자자 패널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설득했는지 의견을 조사한 후, 최종적으로 4곳을 선정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지속가능성이라는 평가요소가 하나 더 추가된 샤크 탱크 *역주: 미국의 투자 유치 TV쇼 라고 생각해보자. 짧은 프로필 다음에는 온실가스를 연료로 변환하는 기술, 옥외 태양전지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알려주는 기기, 테슬라보다 3배나 더 오래가는 배터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것이다. 이 중 셋은 아직 시판되지도 않는 초기 단계 기술이다. 하지만 네 가지 모두 밝은 에너지 미래를 위한 수단이자, 히트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기술임에 틀림없다.
오푸스 12 OPUS 12산업 판도를 바꿀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에토샤 케이브 Etosha Cave는 휴스턴의 기름 오염으로 버려진 지역 인근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스탠퍼드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하다 한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에토샤와 공동창업자인 켄드라 쿨 Kendra Kuhl 박사는 연구를 통해 전기화학 원자로(Electric-chemical reactor)를 발명했다. 이 원자로는 이산화탄소와 물의 혼합물에 전기를 가한 후, 금속 촉매제를 이용해 액화 연료와 비슷한 물질을 만들어낸다. 베이 에어리어 Bay Area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에 둥지를 튼 오푸스 12는 5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신생 업체다. 이 기업은 실리콘밸리 인큐베이터와 정부 연구기관의 혼합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사이클로트론 로드 Cyclotron Road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오푸스 12를 포함한 6곳의 기업들은 2년간 연구실과 자문 서비스, 그리고 초기 투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1년간의 연구 끝에 에토샤와 그녀의 팀은 손바닥 크기 만한 시제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지금은 더 큰 규모의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푸스 12는 자본 집약적이고 발전이 느린 산업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개발 중인 기술만큼은 기발하고 독창적이다.
케어 Kair테슬라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업?신생기업의 무덤에는 과도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많은 배터리 기업들이 잠들어 있다. 그래서 현실적이고 냉정한 기업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오하이오 주의 다미안 보샹 Damian Beauchamp은 화학박사이자 케어 배터리의 공동창업자다. 그는 칼륨 에어 배터리 Potassium air battery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테슬라 배터리보다 성능이 3배 뛰어나고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다미안은 결코 자신만만해 하지 않는다. 그는 “목표를 1년 반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이들은 들떠있는 듯하다. 미국 에너지국은 이 회사에 1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 케어는 권위 있는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의 비즈니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2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다미안은 미리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햇빛이 없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및 기업용 태양전지와 솔라팜 *역주: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사막 같은 넓은 지역에 있는 시설, 풍력에서 전력을 얻고 싶어하는 시설에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에너지국은 이 시장의 규모가 2020년까지 매년 170억 달러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어의 잠재적 강점은 원료가 칼륨이라는 점이다. 현재 선도 기술인 리튬이온을 얻으려면 희토류 생산이 집중돼 있는 중국, 칠레, 볼리비아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칼륨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다미안에게 남은 앞으로의 과제는? 이 배터리의 충전 및 방전 횟수를 150번에서 1,000번까지 늘리는 것이다. 그는 “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절대 약속은 하지 않고 있다.
선레이어 Sunlayar태양전지 이용의 번거로움을 없애다지난 수십 년간 태양전지의 가격은 75%나 하락했다. 하지만 보조금 없이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화석연료와 가격 경쟁이 안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판매, 엔지니어링, 설치에 드는 비용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국에 따르면, 이들은 주거용 태양전지 프로젝트 전체 비용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월넛 크리크 Walnut Creek에서 선레이어를 공동 창업한 클라우디아 웬트워스 Claudia Wentworth는 그녀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양전지 설치 시 호환되지 않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의 구성 탓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선레이어는 태양전지의 판매와 설치 과정을 완벽하게 통합하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6개월 전 출시했다. 그렇다면 장애요소는? 태양광 컨설팅업체 차올라이스티 Chaolysti의 파멜라 카길 Pamela Cargill에 따르면, 솔라시티 같은 대형 태양광발전회사들은 이미 내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에 경험이 적은 6,500여 개 중소 태양광기업을 공략해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화를 제공한다는 것. 클라우디아는 태양광 기업에 필요한 것은 디자인 작업을 할 여러 명의 엔지니어 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결과만 확인하면 되는 한 명의 엔지니어라고 강조했다.
커브 Curb당신의 집은 전기 먹는 하마다날씨 좋은 어느 날 오후, 오스틴에 있는 에릭 노우드 Erik Norwood의 집 전기 사용량을 월 요금으로 계산해봤더니 무려 500달러가 나왔다. 필자는 그가 나와 공유한 아이패드 스크린을 보고 이 금액을 알게 되었다. 그의 아이패드 화면은 기기별 전력사용량을 형형색색의 그래프로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화면을 두세 번 두드리자, 에어컨과 조명이 꺼졌고 예상 전기료는 즉시 줄어들었다. 에릭은 커브가 만든 기기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커브는 그가 3년 전 오스틴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회로차단기와 연결된 이 기기는 센서를 통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정보를 보여준다. 커브의 파트너사가 만든 하드웨어는 기기의 사용 범위를 보다 확장시켜 무선으로 가전기기들을 켜고 끌 수 있게 해준다. 250~700달러에 이르는 제품 가격 때문에 현재는 고객층이 얼리 어댑터로 한정되어 있다. 커브 이전에도 이 같은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패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그 실패는 유비쿼터스 연결이 가능하기 전이었고, 네스트 Nest의 스마트 온도조절기가 인기를 얻기도 전이었다.
7722003~2012년 인수된 이스라엘 벤처기업의 수
4개 기업 중 3개가트너가 발표한 빅데이터 프로젝트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
7,500만 달러마이크로소프트가 어린이 컴퓨터-과학 교육 확대에 투자할 금액
9블록 체인 벤처기업 R3를 지원하는 주요 투자은행 수
블록 체인: 온라인 금융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