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구글의 인공지능 책임자를 만나다

존 지앤넌드리아 John Giannandrea는 실리콘밸리의 머신-러닝 경쟁에서 구글을 이끌고 있다 By Leena Rao


구글의 머신-러닝 역주: 빅데이터 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학습하는 기계 최고책임자 존 지앤넌드리아는 지금까지 스마트한 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현재 컴퓨터의 지능에 큰 감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Mountain View에 있는 구글 본사의 썰렁한 회의실에서 그는 “컴퓨터는 말도 못할 만큼 멍청하다”며 “딱 네 살짜리 아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 네 살 수준의 지능이 검색 엔진 기업 간 기술 경쟁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구글은 현재 인공지능이라는 뜨거운 분야를 주도하고 있고 있다. 이 회사는 숫자와 단어로부터 반복되는 양식을 읽어내는 것 같은 일을 점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컴퓨터들은 핼 9000 HAL 9000 역주: 공상과학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인간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이름 이 아니다. 하지만 검색어 같은 빅데이터로부터 소량의 정보를 생성할 수 있는 컴퓨터는 실리콘밸리 기업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로봇이 읽고 운전하는 것을 넘어 사실상 생각까지 하는 미래에 다가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앤넌드리아(50)는 스코틀랜드 엘런 브리지(Bridge of Allan) 출신이다. 컴퓨터를 인간화하는 그의 첫 시도는 1990년대 애플에서 분사된 제너럴 매직 General Magic에서 만든 개인용 비서 기기 초기 모델에서 이뤄졌다. 당시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시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자리잡지 못했던 때라 흐지부지됐다. 이후 그는 인터넷 대기업 넷스케이프 Netscape의 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맡았다. 그 후에는 음성 인식 신생기업 텔미 TellMe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텔미에서 제공하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스포츠 게임 점수를 알려주기도 하고, 산타클로스와 통화를 할 수도 있었다.

지앤넌드리아는 초기 프로젝트 아이디어에 영감을 준 대상으로 영화 스타트렉 Star Trek의 주인공 커크 선장의 컴퓨터를 자주 언급하곤 한다. 커크 선장의 컴퓨터는 질문에 대해 지능적으로 답을 한다. 한때 그는 구글에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프로젝트를 이끈 바 있다. 지식 그래프는, 예컨대 검색창에 ‘세르게이 브린 Sergey Brin의 순자산’ 같은 질문을 치면 검색 결과가 옆에 상자로 뜬다. 머신-러닝을 이용해 즉각 데이터 베이스를 찾아 사용자가 진짜로 원하는 결과를 예측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질문에 대한 답을 웹에서 정렬해 보여주는 것이다. 스타트렉 우주선 스타십 엔터프라이즈 starship Enterprise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기술에 비하면 인공지능에 훨씬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자원을 쏟아 붓고 있는 기업은 구글만이 아니다(IBM의 왓슨 Watson 사업부도 인지컴퓨팅 분야에 혁신을 불러왔다). 그러나 구글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약 1년 만에 머신-러닝 그룹에서 일하는 팀이 단 몇 개에서 1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구글 시스템의 컴퓨팅 사용량에서도 머신-러닝 관련 코드가 가장 많았다.

요즘 들어 지앤넌드리아는 무인차에 집중하고 있다. 머신-러닝을 이용해 무인차가 보행자를 감지해낸다. 하지만 그는 ‘성배’를 들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컴퓨터가 언어를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을 때가 돼야 비로소 성배를 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구글 엔지니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지금까진 최고의 슈퍼 컴퓨터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군 혹은 적군?
기술 산업 거물들은 급속도로 발달하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슈퍼지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왔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인공지능의 완전한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
“어쩌면 핵무기보다 더 위험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나는 왜 사람들이 우려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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