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Q: 어두운 북극에서 자란 사람은 야간시력도 좋을까?

초간단 답변: 청색 구분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북극권 한계선 이북에 사는 사람들은 1년 중 두 달간 직사광선을 보지 못한다. 이 기간 동안 접할 수 있는 자연광은 오직 푸른색 계열이 주를 이루는 여명뿐이다.

지난 2007년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인지 신경심리학자인 브루노 랭 박사팀은 이런 환경이 북극권 주민들의 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당시 랭 박사는 재직 중이던 노르웨이 북극대학의 학부생 가운데 250명을 피험자로 모집, 북극권 한계선 이북에서 태어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색상 구별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85개의 컬러 칩을 색조의 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늘어놓도록 주문한 것.

관련기사



“북극권에서 태어난 학생들은 황록색과 녹색 컬러 칩을 나열할 때 상대적으로 실수를 많이 범했습니다. 하지만 청색 컬러 칩을 배열할 때는 실수가 훨씬 적더군요.”

이 결과를 감안하면 적도 인근 거주민들의 적록색맹 환자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이유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랭 박사의 발견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또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심리학자 안젤라 브라운 박사가 총 450개 언어의 사전에 실린 파란색과 관련된 어휘의 숫자를 조사했는데, 극지방에 가까이 사는 민족일수록 그 숫자가 더 많았다.

결론적으로 북극권 태생들의 야간시력이 뛰어나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파란색만큼은 누구보다 잘 구분한다.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