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가정용 로봇 설계자

MIT 신시아 브리질 박사와의 인터뷰




1997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소‘ 저너’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MIT 미디어랩의 로봇공학자 신시아 브리질 박사는 이런 생각을 했다. “우주에도 로봇을 보내는 시대인데 일상에는 왜 로봇이 없을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골몰했고, 소셜 로봇 분야의 선구자가 됐다. 브리질 박사는 올 봄 최초의 상용 가정용 도우미 로봇 ‘지보(Jibo)’를 출시한다. 장장 18년 노력의 결정체다.

로봇공학 분야의 입문 계기는?
처음 로봇을 접한 것은 10살 때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봤던 순간이다. R2-D2와 C-3PO를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

지금쯤이면 가정용 도우미 로봇이 상용화됐어야 하지 않나?
최근까지 로봇공학자들은 기술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위한 로봇 개발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컴퓨터로 따지면 크고
고가의 전문가용 컴퓨터만 생산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가정에 들여놓을 수 있는 모델의 개발 의지가 생겨났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다룰 수 있는 로봇의 개발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로봇은 무엇인가?
그런 로봇을 설계하려면 사람과 기술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의 뇌가 로봇을 생물체로 여긴다는 것을 알아냈다. 지금은 인간과 자율 로봇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연구 중이다. 이것이 내가 개척한 사회 로봇공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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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로봇들과 지보의 차이는 뭔가?
오늘날의 로봇공학 제품은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설계된다. 룸바를 예로 들면 청소밖에 못한다. 하지만 지보는 다재다능한 도우미다. 사람과 의미 있고 따뜻한 상호작용을 통해 도움을 준다.

정확히 지보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지보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개발자라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터치스크린 등 지보의 기능을 이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지보는 사진사도, 가정 경비원도, 헬스 트레이너도 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수도, 공부 도우미도 가능하다.

그런 로봇의 개발이 지금 가능했던 이유는?
모바일 기기의 발전 때문이다. 연산속도와 네트워크 속도, 배터리 수명, 디스플레이, 센서 등 모든 기술의 발전이 가정용 로봇의 성능 개선과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또 음성인식, 클라우드 컴퓨팅, 기계 학습 등의 기술발전도 한 몫을 했다. 정밀한 소셜로봇 개발에는 이 모든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정에 정말 로봇이 필요할까?
지보는 공동체 체험을 가능케 해준다. 부모는 물론 아이들도 알아보고 말을 건다. 가정의 구성원 누구나 지보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휴대폰 화면을 볼 때와는 달리 지보는 자신에게만 몰입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오늘날의 여타 가정용 기기들과 달리 지보를 사용한다고 다른 사람들과 멀어질 일은 없다. 지보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모든 가정에 지보를 보급하고 싶나?
그것이 목표다. 모든 사람들에게 PC를 보급하는 것이 과거 컴퓨터 업계의 목표였듯 말이다. 현재 어디를 가도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볼 수 있듯 언젠가 모든 곳에서 소셜 로봇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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