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설 연휴 해외여행 계획 했다면 풍토병 주의를

동남아선 '말라리아·뎅기열'… 긴옷 입고 모기 기피제 사용

소두증 유발 '지카 바이러스' 유행… 임산부는 당분간 중남미 피해야

Midge

설 연휴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등에서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바이러스' 감염이 유행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외에도 해외 각 나라에서 유행하는 풍토병과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여행할 곳의 질환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외여행의 경우 기후와 환경이 국내와 다른 만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풍토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부분 풍토병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경우가 많고 여행기간 동안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질병에 걸렸을 때 현지인들보다 심하게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풍토병에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뎅기열·황열, 지카바이러스 등과 음식물에 의해 발생하는 설사·콜레라·장티푸스, A형 간염 등이 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말라리아의 경우에는 먹는 약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황열, A형 간염, 홍역 등은 예방 백신이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한 적극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말라리아와 더불어 흔히 알려진 뎅기열에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근육통·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열성 질환이며 모기를 피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예방책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는 여행지의 말라리아 감염 위험도와 내성 말라리아 발생 여부에 따라 예방약의 종류와 복용기간이 달라진다. 예방약은 종류에 따라 여행 1~2주 전 혹은 하루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여행기간 동안, 그리고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1~4주까지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

만약 임산부라면 미주 지역으로의 여행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에 따라 임산부들에 대해 중남미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지카바이러스에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뎅기열이나 지카바이러스, 그리고 말라리아 등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이 많은 만큼 모기가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나 밤 시간대에 이동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보건소 등을 찾아가 백신 접종이나 예방약을 복용하고 현지에서는 철저한 개인위생과 음식물 섭취 주의 및 긴옷 착용 등으로 감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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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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