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군병사 공용 휴대폰으로 가족·친구와 전화 가능

병사들이 '수신용 공용 휴대폰'으로 병영에서 부모와 친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국방부는 전군 병영생활관에서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운용을 30일부터 시작한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병사들이 일과시간 이후 부모나 친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수신 전용 휴대폰으로 국방부는 전군에 4만4,686대를 보급했다. 이는 병영생활관 생활실 1곳당 1대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부모나 친구와 통화하려면 부대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PX(국방마트)에서 휴대폰을 빌려 전화를 걸어야 했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지만 전화를 걸 수는 없다. 다만 전화 요청을 포함한 특정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는 있다. 보안을 위해 위치추적장치(GPS)·카메라·녹음 기능도 제거됐다.

국방부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을 보급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른 것이다. 당초 국방부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을 지난해 말부터 오는 201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계약업체인 LG유플러스가 휴대폰과 요금을 무상지원하겠다고 파격적으로 제안하면서 보급 시기를 앞당겼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과 요금지원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700여기의 통신중계기를 신설하고 휴대폰 유지·보수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포격도발 당시 전선에 남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이 속출한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호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운용으로 사회와 병사 사이에 열린 소통 채널이 마련돼 병사의 고립감을 다소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기사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