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수저·흙수저 계급론' 사실이었네… 부모 학력·직업 대물림 고착화 심화

보건사회硏 4,000명 조사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지위도 결정된다는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화 세대로 넘어오면서 직업지위와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통해 부모와 자녀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연관성 등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조사 대상자를 산업화 세대(1940~1959년생), 민주화 세대(1960~1974년생), 정보화 세대(1975~1995년생) 등 3세대로 나눠 부모의 학력과 직업, 계층, 본인의 학력이 본인의 임금과 소득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먼저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력도 높았다. 아버지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면 아들도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비율이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대에서 각각 64.0%, 79.7%, 89.6%로 집계됐다.

각 세대를 통틀어 아버지의 직업이 관리전문직이면 아들의 직업도 관리전문직인 비율이 42.9%로 가장 높았으며 숙련기능직(39.2%), 서비스판매직(32.8%), 단순노무직(1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화 세대에서는 단순노무직 아버지를 둔 자녀가 단순노무직인 비율이 9.4%로 평균(1.9%)의 약 5배에 달해 특히 정보화세대에서 직업의 세습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또 아버지의 계층에 따라 아들이 특정 계층에 속할 확률을 살펴보니, 정보화세대에서 특히 아버지가 중상층 이상일 때 자식 또한 중상층 이상에 속할 확률은 아버지가 하층이었던 경우 자식이 중상층 이상이 될 확률보다 거의 무한대로 더 높았다. 다시 말해 정보화세대에서 중상층과 하층에서의 계층 고착화가 매우 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일정 이상의 상향 이동은 사실상 매우 힘든 상황이 돼 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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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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