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MSCI 선진지수 편입 '물꼬'

외국인 주식투자 '통합계좌' 허용

증시 안정성 높이기 가속도… 역외 원화시장 개설은 과제


글로벌 시장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미국계를 중심으로 10조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FTSE·S&P 지수와는 달리, 우리나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해놓고 있다. MSCI는 제한적 원화환전 문제와 더불어 경직적인 외국인투자등록 제도를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왔다. 한국 증시는 현재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국제금융 시장에 중대 문제가 발생하면 러시아·브라질 등의 신흥국처럼 외국인 자금유출이 쉽게 발생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MSCI는 지난해 8월 이후 금융당국과 수차례 회의를 통해 이번에 도입된 외국인 통합계좌와 24시간 원화 환전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금융위원회도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업무불편을 해소하고 추가 외국인 투자가도 이끌 수 있어 사실상 지난해 11월 도입을 결정하고 개선안 마련을 추진해왔다.

MSCI가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는 데 장애물로 꼽은 두 가지 중 하나가 제거돼 이르면 6월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지수 편입 관찰 목록에 다시 오를 가능성은 커졌다. 다만 최종 선진지수 편입까지는 '양날의 칼'인 역외 원화 시장 개설을 통한 원화 환전성 개선이 남아 있다. 최근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역외 원화 시장을 열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이에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외환시장 안정성과 원화의 환전성을 높일 최대 공약수를 찾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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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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