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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이달 들어 2차례나 외국인 환승 여행객이 밀입국하는 사건이 벌어진 데다 아랍어 협박메모가 담긴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되면서 공항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공항 전문가들은 잇따른 인천공항 사고와 관련해 보안과 수하물 운영통제 등 주요 분야 직원을 직접 고용하는 등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9일 인천공항 C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를 발견한 사건과 관련, 화장실 지문과 화과자 상자 등을 단서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찰은 지난 29일 시민의 신고로 인천공항 화장실에서 부탄가스·라이터용 가스통 등을 테이프로 감은 화과자 상자를 발견한 바 있다. 뇌관이 없어 폭발 위험성은 없지만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는 내용의 아랍어 협박 메모가 담겨 있어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화과자 상자의 상표와 화장실 인근에서 채취한 지문 19점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같은 날 새벽 환승객을 가장해 국내 밀입국한 베트남인과 관련해서도 수사팀을 꾸려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베트남인 A씨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전 5시 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했다.
공항 전문가들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와 관련, 인천공항이 보안·수하물 운영통제 등 주요 분야에서 직원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외부용역직원이 6,300여 명으로 전체 인력의 85%를 차지한다. 여기에 박완수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직하면서 공석이 된 인천공항 사장을 빠른 시일 내에 임명, 조직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공항의 지분 100%를 보유한 정부는 정일영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