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란 "감축 NO"… 산유국 '협조감산' 깨지나

"생산량 회복 전까진 동참 안해"

논의 무위로 끝날 가능성 높아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후 원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란이 산유국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원유 생산량 감축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고위당국자는 "이란의 일일 원유 수출량이 경제제재 전 수준인 150만배럴에 달하기 전까지는 감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핵협상 타결로 최근 경제제재에서 풀려난 이란은 산유량과 원유 수출량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WSJ에 따르면 이란의 현재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110만배럴 정도다.

WSJ에 따르면 저유가에 시달려온 산유국들은 현재 원유 생산량 감축 논의를 위한 회의를 준비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오는 2월 각료급 회의를 타진하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장관은 참가국들이 함께 감산할 경우 러시아도 생산량 감축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산량 유지를 고수해온 사우디아라비아도 '나 홀로' 감산이 아닐 경우 원유 생산을 줄이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감산 불참 의사를 고수할 경우 유가 방어를 위한 세계 산유국들의 '협조 감산'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란 고위당국자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축 논의가 무위로 끝날 가능성을 제기하며 "산유국들이 모여서 회의를 열었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다면 유가가 더 떨어지는 악영향만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감산을 요구 받지 않는다면 생산량 감축을 논의하는 회의에는 참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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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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