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HOT 이슈] JY 지분 매각에 '전자 + SDS' 가능성 낮아져

변화 조짐 보이는 삼성SDS 활용방안

지분율 높은 SDS-물산 합병 불씨는 여전

홀딩스와 재결합 후 전자 장악력 키울 듯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에 나선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삼성SDS 지분 2.05%를 팔아 유상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기로 하자 앞으로 삼성SDS 지분 활용방안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보유지분(11.25%)을 활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0.57%에 불과해 고리가 약한 만큼 삼성SDS 지분을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이번 매각결정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SDS의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뒤 삼성전자와 합병하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된 탓에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실망감 속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SDS 주가는 지난 29일 15%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 회자됐던 가칭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SDS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지배력 강화 시나리오도 마찬가지 논리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설령 맞교환에 나서더라도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자체가 적어진 만큼 지배력 확대 효과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31일 "이번 지분 매각은 유상증자를 반드시 성공 시켜 회사를 살리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삼성SDS와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은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양사를 합병한 뒤 회사 시가총액을 키워 삼성전자홀딩스와 다시 합치면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장악력이 강해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도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분을 갖게 될 삼성엔지니어링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신축 공사를 세계적 팹(Fab) 시공 경쟁력을 갖춘 삼성물산이 아닌 삼성엔지니어링이 따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통합하는 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면 결과적으로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것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이 부회장이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특정 시점에 팔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복잡한 인수합병(M&A) 대신 지분 매각을 통한 상속세 납부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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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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