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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미국인이 생각하는 럭셔리카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대통령의 차'라는 별명답게 눈에 띄는 독특하고 웅장한 외관을 갖추고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MKX'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까지 왕복 200㎞를 달려보니 왜 링컨이 오랜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주행성능이다. 2.7ℓ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해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뽐냈다. 특히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는 최고 340마력의 강력한 힘이 인상적이었다. 묵직한 차체는 바닥으로 깔리며 안정감을 줬고 SUV가 아닌 대형 세단을 모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반응 속도도 민첩했다.
링컨 특유의 버튼식 6단 자동변속기에 더해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운전대 뒤에는 수동 변속기인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는 점도 강점이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웅장한 전면부 그릴에 더해 럭셔리한 실내 구성도 올 뉴 MKX의 매력포인트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성인 5명이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불편함이 없었다. 오디오 시스템은 달리는 내내 귀를 즐겁게 했다. 총 19개의 스피커가 달린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은 볼륨을 높게 키우지 않아도 가슴을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부분은 연비다. 올 뉴 MKX의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7.6㎞(도심 6.6㎞, 고속도로 9.3㎞)다. 실제로 주행해보니 연비가 ℓ당 6㎞ 정도 나왔다. 차체가 크고 300마력이 넘는 고출력차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낮다. 가격은 6,300만원. /강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