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뉴 노멀 시대 견인차' 문화콘텐츠-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저성장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3.6%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2%에서 3.0%로 낮췄다. 문제는 이 같은 저성장 기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는 점이다. 저성장이 이제 '뉴 노멀(new normal)'로 굳혀지고 있다.

저성장의 늪을 헤쳐 나아가기 위해 선진 각국은 제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서비스산업 분야의 집중 육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서비스업 중에서 특히 문화콘텐츠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지만 콘텐츠 시장은 아직 연평균 10%대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콘텐츠산업을 비롯해 서비스 분야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류를 포함한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에 올해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지속되는 일본의 혐한류와 중국 콘텐츠산업의 위협적 성장은 위기 요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성공과 실패사례를 통해 한류와 콘텐츠 수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난주 발표한 '2015년 지구촌한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한류동호회는 86개국에 1,493개가 활동해 2014년(1,229개)보다 21% 늘었다. 동호회원도 3,559만명에 달해 전년(2,182만명)보다 62% 증가했다. 한류의 힘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콘텐츠산업 전망은 올해 중국의 세계 콘텐츠 시장 영향력은 더 높아지고 '레드머니'라 불리는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 개시로 국내 방송시장의 구조 재편과 경쟁도 심화될 것이다. 올해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는 1인 방송 등 웹테이너의 활약, 증강현실·가상현실과 같은 실감 콘텐츠의 본격화, 분산된 플랫폼을 겨냥한 마이크로 콘텐츠,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결합한 커머셜 콘텐츠의 확산 등이 선정됐다.

콘텐츠산업의 전망과 트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융복합'이다. 중국 자본과 한국 기획력의 융복합, 콘텐츠 장르 간 혹은 이종산업 간의 융복합 등 경계를 넘어선 창조적 파괴와 융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콘텐츠의 부가가치와 시장규모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제4차 산업혁명 역시 디지털 기기와 인간, 그리고 물리적 환경의 융복합을 뜻한다. 올해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이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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