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산학협력의 힘… 경산 'K뷰티 메카'로 뜬다

대구한의대 R&D 인프라 입소문

연매출 3조 中 신생활·일본 DR 등 글로벌 화장품업체 공장 잇단 유치

200억 투입 K뷰티 특화산단 조성

비즈니스센터·전문 캠퍼스 추진도


중국 랴오닝성 선양과 상하이·칭다오 등 3곳에 생산공장을 갖춘 중국 화장품 업체인 '신생활(New life)'. 중국 내 견고한 판매망으로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신생활이 경북 경산에도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일본의 화장품 업체인 DR 역시 경산에 화장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DR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상하이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헤드쿼터(본부)를 경산에 두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북도와 경산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체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의 화장품 업체들이 경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유는 대구한의대학교와 활발한 산학협력이 가능해서다. 대구한의대는 국내 첫 화장품 관련 학과인 화장품약리학과가 개설된데다 우수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연구개발(R&D)과 제품 개발에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학은 올해 13년째를 맞은 화장품약리학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관련 학교기업을 설립하고 '자안' 등 한방화장품을 자체 생산해 국내는 물론 중국·태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학교기업이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방화장품에 대한 기술력 만큼은 국내·외 유력 화장품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1위 화장품 기업인 일본 시세이도로부터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대학이 글로벌 화장품 업체를 불러모으는 '앵커(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신생활은 이미 3년전부터 대구한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중국 공장의 현지 직원들이 대학을 찾아 교육을 받고 있을 정도다.

신생활 관계자는 "대구한의대와 공동연구 등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중국 내수 중심의 판매시장을 해외로 확대하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구한의대에는 화장품약리학과 외에도 화장품소재공학, 뷰티케어, 향산업학과 등 4개의 화장품 관련 학과를 두고 이 분야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경북도와 경산시는 아예 경산 유곡동 일원을 'K-뷰티산업'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와 코스메틱 특화 산업단지(약 33만㎡) 조성이 대표적이다.

국내 K-뷰티산업의 선두주자인 충북 오송과는 차별화를 둔다. 오송이 LG·아모레 등 국내 대기업 중심이라면, 경산은 해외업체와 중소·창업기업 중심의 화장품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제조·수출 원스톱 지원을 위한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는 오는 2017년까지 국·시비 등 200억원을 투입해 구축되고 코스메틱 특화 산업단지는 201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내에는 해외 유학생 유치 및 재직자 교육을 위한 K-뷰티 캠퍼스를 조성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화장품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10∼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손성락기자

s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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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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