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철근시장 중국 공습… 브레이크가 없다

이달만 3곳 KS인증… '저가불량' 오명도 점차 벗어

건축 공사 봄 성수기 앞두고 中 업체 추가 인증 이어질 듯


철강경기가 불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도 건축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던 국내 철근 시장에 중국산 공습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 1월에만 중국업체 3곳이 KS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난해 5월 이후 5곳이 인증을 받으며 '저가 불량 제품'이라는 오명과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국내 철근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호황의 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31일 철강업계와 한국표준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강소사강집단유한공사가 초고강도 철근인 SD600 제품의 KS인증을 받았으며 20일에는 중천강철집단유한공사와 당산시진신강철유한공사가 SD400~500강종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국내 철근시장이 활황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2·4분기 이후 KS인증을 얻은 중국 철강회사는 5곳에 이른다.

2013년 이후 이날까지 9개의 중국 철강사가 철근에 대해 KS인증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최근 9개월간 인증이 집중됐다.

2014년 4·4분기 이후 국내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난해부터 철근 수요가 급증했고 중국 철근이 속속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의 철근 수입량은 112만2,000톤으로 2014년보다 7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88.2%에 이른다.

특히 중국 성장률 둔화로 철근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올해에도 한국 철근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업체들이 한국 수출을 위해 KS인증을 속속 받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축 공사가 본격화하는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업체들의 추가 KS인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S인증을 받은 중국산 철근이 늘고 있는 가운데 품질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철근업계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가 불량제품'을 이유로 중국산 철강재 수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지만 이 같은 주장의 설득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수요가 충분히 받쳐주기 때문에 중국산 수입에 따른 피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시황이 다시 어려워질 경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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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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