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커 겨냥 '사후면세점' 일본 수준 1만 8000개로

부가세 즉시환급 시스템, 中춘제 앞두고 조기구축

백화점은 1일부터 가능

롯데·이마트는 5일부터


정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의 춘제(2월7~13일) 특수를 위해 '사후면세점' 부가세 즉시 환급(Tax-Refund)을 위한 전산 시스템 조기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산 시스템 준비가 이뤄진 대형 백화점은 2월1일부터 즉시 환급에 나선다. 현재 1만1,000개 수준인 사후 면세점은 중장기적으로 일본 수준인 1만8,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31일 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후 면세점의 부가세 즉시 환급제 확산을 위해 전산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 증진 및 소비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사후면세점 즉시 환급제가 시작됐지만 전산 시스템 미비로 활용도가 낮은 것을 고려한 조치다.

기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을 이용하면 물건을 구매한 후 출국할 때 공항의 세금 환급 창구에서 부가세를 돌려받았지만 올해부터 현장에서 바로 가능하다. 즉시 환급 대상금액은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1인당 총 100만원까지다.

하지만 업체별로 전산 시스템 구축의 편차가 심한데다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금 환급을 받기 위해 출국 전에 공항에서 줄을 서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주요 백화점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가 실시된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2월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매장부터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롯데마트는 중국 춘제 기간에 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월5일부터 계산대마다 여권 인식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5일부터 청계천 등 10개 점에서 부가세 즉시 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후면세점 숫자를 중장기적으로 일본 수준인 1만8,000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본은 2014년 10월 사후면세점 즉시 환급제도를 시행한 후 1년 동안 사후면세점 수가 5,800개에서 무려 1만8,000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사후면세점 매출도 200% 가까이 뛰었다. 정부는 사후면세점 등록이 업체 자율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 외국인 방문이 많은 주요 지역의 편의점이나 화장품 브랜드숍 등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면세사업장 신청을 권유할 방침이다. /이수민기자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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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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