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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드론 등 총출동… 최신 기술 체험전·할인 판매
HDC신라 전 과정 후원 눈길
아이파크몰은 '토이앤하비' 등 캐릭터 전문관 입지 다지고
K푸드 로드로 관광객 유치 맞손
11일 용산전자상가 제2공영주차장. 로봇들이 벌이는 격투 대회가 한창이다.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나진상가, 전자랜드 등 용산전자상가 일대 곳곳에서 3D 프린터, 드론, RC카 등 최신 기술을 체험하는 행사가 펼쳐졌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IT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할인전도 열렸다.
모처럼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생기가 돈 데는 지난 8일 시작한 '제3회 용산 드래곤 IT 페스티벌'이 한몫했다. 이 행사는 오는 12월 아이파크몰에 문을 열 HDC신라면세점과 용산전자상가의 첫 상생으로, HDC 신라면세점이 행사 기획과 운영·홍보 등 페스티벌 전반을 후원했다. 정익교 용산전자상가연합회 이사는 "이번 협업이 용산이 다시 하나가 돼 전자상권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 개점을 2개월여 앞두고 용산 일대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침체 분위기였던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면세점 개점을 변곡점 삼아 부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HDC신라면세점과의 협업을 비롯해 자생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용산이 주요 쇼핑지구로 거듭나고 면세점 개점 낙수효과를 누리려면 전자상가 역시 스스로 변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이사는 "체험 전시 공간을 많이 꾸려 내외국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점이 들어설 아이파크몰도 키덜트 전문관, 식당가 등 볼거리·먹거리, 살거리 콘텐츠 확충에 집중하며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전 포석 작업에 여념이 없다. 아이파크몰을 쇼핑하면 국내 대표 관광지를 덤으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바우처' 도입도 검토하는 등 쇼핑몰 자체를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자 협의 중이다.
아이파크몰이 특히나 신경쓰는 부분은 '캐릭터 사업'이다. 아이파크몰은 지난달 문화관 7층에 있던 키덜트 전문관 '토이앤하비'를 용산역 입구인 리빙관 3층으로 확장·이전했다. 일본 키덜트 성지로 최근 중국인관광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아키하바라'를 벤치마킹, 2,644㎡(800평) 공간에 드론 및 각종 캐릭터 브랜드 14개를 한데 모았다. 최근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 전용샵 '도토리숲'이다. 캐릭터에 관심많은 내외국인 키덜트족이 대거 방문하며 '토이앤하비' 9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7.9%나 급증했다. 아이파크몰은 이같은 캐릭터 전시를 상설화해 '전시 관광'의 새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먹거리 강화'도 아이파크몰이 공들이는 부분이다. 가벼운 분식류 등이 즐비했던 식당가는 한촌탕반명가, 사월에보리밥 등 한식 프랜차이즈들로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해외에서 인기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속속 입점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관광객 수용도 가능한 대형 식당을 유치하는 등 아이파크몰 식당가를 점진적으로 개편해 'K푸드 로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