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 "협업로봇 사업 키워 제2 도약"

사람이 기피하는 일 로봇이 대신… 작업능률 쑥 오르고 인건비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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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세미콘 직원들이 20일 대전시 유성구 탑립동 본사에서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협업 로봇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비전세미콘

20일 서울에서 KTX로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대전 유성구 탑립동에 위치한 비전세미콘 본사. 회사 내부로 들어서니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협업로봇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 팔 모양의 협업 로봇은 자동차 부품공장의 조립 라인 등에 설치돼 용접과 접착, 흡입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효율적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부딪히면 작동이 멈추도록 설정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비전세미콘은 지난해 로봇 사업부를 신설한 뒤 덴마크 기업 유니버셜 로봇과 계약을 맺고 협업 로봇 관련 기본 장비를 수입해 완성품을 만들어 국내 기업에게 독점 판매하고 있다. 비전세미콘은 협업 로봇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윤통섭(사진) 비전세미콘 대표는 "사람들이 잘 안하려고 하는 일을 협업 로봇이 대신한다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 기업들이 인건비 등의 문제로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는데 협업 로봇을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로봇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한 것은 기존 반도체 사업에서 무인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업체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인화를 하지 않으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무인화를 위해 로봇을 도입해야 겠다고 결심했고 이 과정에서 아예 로봇 사업부를 만들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업 로봇까지 판매하게 됐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협업 로봇 1대 가격이 3,000만원 정도인데 올 상반기에만 자동차 부품 업체와 인쇄회로기판(PCB)제조업체, 화장품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80여대를 판매했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천장과 벽면 등에 설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사용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현장 수요가 높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 120대, 내년에는 300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 유니버셜 로봇과 계약을 체결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커버하는 '협업 로봇 사후관리서비스(AS)센터'도 대전 본사에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장비업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제거해 주는 '플라즈마 클리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엠코테크놀로지,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다수의 국내 기업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기업들에 수출하고 있다. 윤 사장은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고 반도체 장비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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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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