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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CES를 찾은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스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 부스를 찾은 데 이어 포드·도요타·폭스바겐 등의 경쟁사 부스도 둘러봤다. 특히 정 부회장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e-골프'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상용화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에게 "현대차는 수소차를 이미 상용화해서 유럽 등에 판매 중"이라고 답하는 등 친환경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내년에도 CES에 참석한다. CES가 가전박람회의 성격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첨단 자동차 기술의 경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데다 제조업 간 컨버전스(융합)가 가속화하면서 첨단 정보기술(IT)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다음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를 참관한다. 정 부회장이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하는 것은 자동차의 IT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IT업체들이 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LG전자에 이어 삼성도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차 부품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애플·구글 등 글로벌 IT 업체도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들 업체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CES에 자율주행차·전기차 등을 소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기아차가 부스를 차리고 쏘울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기술과 커넥티드 카 등을 소개하고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전시관을 마련한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내년에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출시함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를 조기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멕시코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