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역고가 공원화 내달 첫 삽…서울역 일대 걷는 길로 되살아난다

서울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 확정…올해 545억 등 2018년까지 1,469억 투입

3월 착공해 서울역고가 공원화 내년 4월 완공…17개 보행로로 일대 연결

서울역 고가가 보행자 도로와 공원으로 재탄생하고, 그간 철로 때문에 끊어졌던 일대 보행로가 17개 길과 엘리베이터·브릿지 등으로 촘촘히 연결된다.

서울시는 1일 45년이 넘은 서울역고가 총 939m를 사람이 ‘걷는 길’로 재생하고,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17개 보행길로 그물망처럼 연결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안을 발표했다.


시는 이달 말 서울역고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 보수보강과 조경 공사를 시작해 내년 4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교량 보수·보강 △보행길 조성 △고가상부 시설 및 식재계획 △고가하부 편의시설(만리동공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먼저 서울시는 내달 서울역 고가의 보수보강 공사에 들어간다. 바닥판 29경간 중 20경간(516m)은 철거하고, 현재 13톤인 통행하중을 21톤 이상으로 보강한다. 빠른 공사를 위해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으로 전면 교체한다.

서울역 고가를 포함한 17개 보행길은 엘리베이터 6기, 에스컬레이터 1기, 직통계단 3개, 브릿지 2개 등을 통해 연결된다. 회현역 5번 출구와 서울역광장 파출소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대우재단 빌딩 등 인접 건물에서는 브릿지를 통해 바로 서울역고가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고가 위에는 카페·도서관·야외무대·꽃집 등 20여 개 편의시설, 화분겸용벤치 135개소, 장미광장·목련광장을 비롯해 16개 크고 작은 광장 등 다양한 휴식·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최고 17m 높이의 전망 발코니 4곳(서울역·숭례문·중림동·청파동 방향)과 발밑으로 기차와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강화유리 바닥판 3곳도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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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이 지난달 완전히 해결되면서 1만443㎡ ‘만리동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원에는 서울역고가 콘크리트 바닥판을 재활용한 공공미술작품도 설치된다.

더불어 시는 서울역과 일대 4개권역(중림동·회현동·서계동·공덕동), 남대문시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2018년까지 총 1,469억 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올해는 545억 원을 우선 투입한다. 이번 기본설계안에 대한 주민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4~17일 서울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재한다.

한편 새롭게 변신할 서울역고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서울역 7017 인포가든‘을 오는 4월 서울광장에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편의시설 2개 동이 모형전시, 영상체험관, 북카페 등으로 운영되고, 실제 고가에 놓일 화분 총 11개 동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차량길로 수명을 다한 고가를 없애는 대신 재활용해서 사람을 걷게 하고 그 활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서울역과 그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단순히 고가를 재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서 생긴 에너지가 주변지역 재생과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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