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거세지는 환율전쟁]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키우나

Fed·BOJ·ECB 2월 통화정책회의 없어

상품가격 추락·중국리스크 등 돌발상황 대응 방패역할 못해

투자자가 충격파 떠안을수도

일본은행(BOJ)의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으로 충격 속에 1월을 마무리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짧고도 긴 2월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BOJ 등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한 곳도 통화정책회의를 열지 않는다며 중앙은행의 부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1일 지적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숨 고르기'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이들 중앙은행이 새해 들어 거듭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발 충격에 대한 방패막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패닉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시사와 ECB의 추가 부양책 시사, 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힘입어 최악의 손실을 면했다. 하지만 2월에는 이들 은행의 '돌발' 조치가 없는 한 투자자들이 상품가격 추락과 중국발 불안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흡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되는 것은 중국 인민은행의 행보다. 인민은행은 따로 회의 일정을 예고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시장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와일드카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민은행의 행보는 글로벌 시장 진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시장을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도쿄 소재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오가타 가즈히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일정이 없는 2월은 '에어포켓'과 같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급등락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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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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