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이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증만으로 계좌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사실상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게 돼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가 한층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도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신한은행이 지문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농협은행이 로그인 및 상품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를 각각 내놓았지만 계좌이체나 대출 신청과 같은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하나은행이 최초다.
이번 서비스는 글로벌 표준 사용자 인증 기술인 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의 지문인증에 독자적으로 암호화된 본인인증 수단을 추가한 보안 체계로 구성됐다. 스마트폰에 지문을 갖다 대고 등록하면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편리하게 본인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지문 등록 및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폰 중 갤럭시S6 및 갤럭시노트5 이상의 기종에서 이용 가능하며 향후 지문을 휴대폰에 접촉하지 않고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사진 촬영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비접촉 방식이 도입되면 지문인증 센서가 없어도 인증이 가능하게 돼 사용자의 기기에 상관없이 지문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문인증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으로까지 확대 적용해 액티브엑스와 같은 별도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또 국내 최초로 OTP(일회용 비밀번호) 기기나 카드 없이도 휴대폰 보안 영역에서 작동하는 T-OTP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T-OTP는 스마트폰 내 보안 영역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서비스로 OTP 이용을 위한 실물 기기나 카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전무는 "이번에 '지문인증 서비스'와 'T-OTP'를 통해 보안이 강화되면서도 기존보다 훨씬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FDS) 강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해 고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