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카 비상사태] 브라질 "임산부, 리우올림픽 오지말라"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임신부 오지 마라"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에 비상이 걸린 브라질 당국이 올림픽 기간(8월5~21일)에 임신부는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2014년 자국이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때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 같은 국제적 스포츠 행사가 질병 확산의 원흉이 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은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신부들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바기네르 장관은 "지카바이러스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즉각적으로 나온 조치다.

브라질은 이 밖에도 보건당국이 민간시설에 자유롭게 진입해 방역작업을 할 특별 권리를 부여하는 등 지카바이러스와 국가적 총력전에 들어갔다. 올림픽에서 임신부 관광객들이 감염에 노출되는 위험뿐 아니라 지카바이러스가 지구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로 건너온 것도 2014년 6~7월 브라질월드컵 본선 때로 추정된다. 브라질의 오스왈도크루스재단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에서는 아프리카·동남아·태평양 섬지역과 달리 애초 지카바이러스가 없다가 지난해 5월 이후에 급속도로 확산됐다며 "(세계 각지에서 온 관중 수만명이 운집한) 월드컵 때 새 바이러스가 들어왔다는 게 하나의 타당성 있는 가설"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카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된 것은 무분별한 벌목에 따른 삼림 파괴와 환경오염 탓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병원균·전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지카바이러스의 유행이 환경 파괴로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와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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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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