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임식 대신 비상경영 선포한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신임 사장

보안·수하물 운송 점검 등 설연휴 비상근무체제 돌입

국기에 대한 경례하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정일영(59·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2일 취임하자마자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인천국제공항은 보안·수하물 운송 등 전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심야·새벽 취약시간대 점검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정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예정된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비상경영선포식을 열며 업무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인천공항이 최근 수하물 지연 사태, 외국인 밀입국 사건 등으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공항 운영 체계 전반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따라 이번주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 여객 안전과 출입국 절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 출국자 수는 63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평균 10만여 명이 출국하는 등 공항 이용객이 몰리면서 폭발물 설치 협박, 밀입국, 수하물 운송 장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등 해외 전염병이 유입될 우려도 적지 않다. 정 사장은 "모든 경영진이 설 연휴 기간 현장에 상주하며 이번 연휴에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수하물 사태, 경비 보안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인사 쇄신과 조직 혁신을 통해 근무 기강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설 연휴 이후에는 동북아 허브공항의 성장 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과 함께 미래 경영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폭력·마약·성매매 알선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입국을 막지 않고 입국을 허가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 2013∼2014년 2년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외국인 범죄자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2,304명 가운데 43명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18명은 강제추방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외를 드나들었고 6명은 체류기간 연장 허가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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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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