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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진박 띄우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개소식에 참석했던 최 의원은 2일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무소 개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이날도 유승민계(系) 의원을 겨냥,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못 실어주고 있는 현역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금 국회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 좀 반성하고 고쳐보자고 했다"며 "일을 평소에 하는 사람들, '교체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가만 있는데 속이 찔리는 사람들이 반발을 하더라"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사람이 덜 도와주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대구 사람이 덜 도와주면 더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윤 전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진박 마케팅'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윤 전 수석은 대통령과 2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윤 전 수석처럼 탁월한 감각을 지닌 분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윤 전 수석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상훈 의원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최 의원이 이처럼 대구와 부산을 분주히 오가며 '현역 물갈이'에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진박들의 지지율 때문이다. 현재 윤 전 수석과 이재만 동구청장 등 일찌감치 투입된 진박 인사는 물론 '긴급 소방수'로 내려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게 밀리는 실정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에 입성하게 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외에는 대구·경북(TK) 진박들이 전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최 의원의 '진박 밀어주기'가 실제로 지지율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나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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