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아이오와 경선] 겨우 2.8%… 몰락의 길 걷는 젭 부시

'세 번째 부시家 대통령'

식상한 이미지 극복 실패

당초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던 젭 부시(사진)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완전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겨우 2.8%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권을 놓고 '부시 대 클린턴' 가문의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세 번째 부시 대통령'이라는 식상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데다 여러 차례 열린 TV토론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초반에 몰렸던 조직과 자금은 속속 이탈하고 있다. 당장 공화당 주류 진영은 부시 전 주지사를 중도 하차시키고 마르코 루비오 의원으로 주류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주류는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는 물론 비주류 인사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못마땅해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극우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총아로 단 한 명의 동료 상원의원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을 정도의 당내 이단아로 통한다. 반면 주류 진영은 루비오 의원이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면서도 히스패닉계여서 본선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한때 공화당 내 지지율 1위에 올랐던 신경의사 출신 벤 카슨,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등 3위권에 들지 못한 군소 주자들은 뉴햄프셔에서도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중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세력이 이탈하고 선거자금도 마르면서 경선 지속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율이 1.8%에 그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대선주자는 11명으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주지사가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향후 민주당 경선도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의원 간 양자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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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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