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같은 제품 비싸게 사는 국내소비자는 봉?

65인치TV, 한국선 최저 250만원·최고 470만원

동일 모델, 미국 아마존에서는 179만원에 거래

블프때 차별 논란 일자 K-세일데이 급히 참여

가격차별 정책, 제조사들 영업 전략에서 비롯





[앵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불거졌던 국내 가전업체의 국내 소비자 역차별이 지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펙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 동일한 모델이 해외와 국내에서 몇십만 원씩 가격 차이를 두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조주희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LG전자의 65인치 LED TV입니다.

한국 사이트에선 최저가 250만원, 최고가 47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동일한 모델이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1,497달러에 판매됩니다. 우리 돈으로 약 179만원에 해당합니다. 200달러가 넘는 제품이라 관세가 36만원가량 부과되긴 하지만, 관세를 생각해도 35만 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또 다른 제품을 찾아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선 75만원에서 93만원 사이에서 판매되는 43인치 LED TV가 미국 전자제품 업체에서는 399달러, 즉 우리 돈 47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회사의 국내 소비자 역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때도 미국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 간에 가격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LG와 삼성은 K-세일데이에 참여해 가전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LG전자는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이 동일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은 제조업체간 경쟁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상황에 맞춰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제조사들은 미국이 유통과 제조가 완전히 분리돼 유통업체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려줄 수 밖에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조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 미국 업체들이 아무리 재고 정리차 세일을 많이 하더라도 블랙 프라이데이도 아닌 평소에 제품을 밑지는 가격에 팔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런 가격 차별은 제조사가 어느 시장에서 얼마를 남기고 공급하느냐 하는 정책의 영향이란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지난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LG그룹은 사옥마다 웬만한 건물 크기의 태극기를 걸며 애국심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으로 이런 애국심 마케팅은 한낱 얄팍한 상술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조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