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산~서울 13분… 수도권 통근시간 30분대로 단축

국토부 10년간 74조 투입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인천·수원·의정부發 고속철 신설

김천~거제·조치원~봉양 등 낙후지역 고속화선로 교체

전국이 2시간 생활권 진입… GTX 9개 노선 사업 추진

대도시권 교통난도 해소


'전국은 2시간대로, 수도권 통근시간은 30분대로.'

국토교통부가 3일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은 지역 간 철도 서비스 격차를 낮추고 대도시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이 운행되면서 서울에서 부산·광주는 2시간대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서울에서 속초·영주 등의 지역은 일반선로로 연결돼 5시간 이상이 걸린다. 지난해 인구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체 국민의 46%가 고속철도, 5%가 고속화철도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49%는 여전히 일반철도를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인구의 75%가 고속철도와 고속화철도의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속철도는 시속 300㎞, 고속화철도는 250㎞ 이상의 속도를 내는 열차를 말한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에 따라 호남고속철 광주송정~목포 구간 사업을 지속하면서 인천·수원·의정부에서 출발하는 고속철 사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기존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대도시권역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고속철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인천발 고속철(어천역∼경부고속선), 수원발 고속철(서정리역∼수도권고속선) 등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고속철 투입이 어렵고 선로 시설이 낙후된 지역은 최대 시속 250km의 고속화 선로로 교체해 고속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남부내륙선(김천∼거제), 춘천속초선, 평택부발선, 충북선(조치원∼봉양)이 고속화 선로 사업 구간으로 선정됐다.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동서철도망 준고속철도 구축 사업과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건설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수도권 통근시간은 현재 50분대에서 30분대로 단축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이를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 B노선(송도∼청량리), C노선(의정부∼금정), 신분당선(호매실~봉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위례과천선(복정~경마공원) 등 9개 사업을 추진해 통근시간을 줄이고 대도시권 교통난도 해소할 계획이다. GTX가 구축되면 일산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63분에서 13분,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52분에서 8분40초로 줄어든다. 또 송도(23분), 군포(16분), 동탄(23분)에서도 서울까지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경부선·중앙선 등 수도권 철도운행 집중구간도 선로용량을 확충해 병목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노선은 한계에 달해 있다. 서울역에서 금천구청역까지 적정 열차 운행횟수는 하루 171회이지만 현재 199회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수색역까지도 현재 운행횟수가 145회로 적정 운행횟수(147회)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복선화 등으로 선로용량을 늘려 열차운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수서역에서 강원도 지역으로의 이동도 쉬워진다. 8월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열차(SRT)에 맞춰 수서~경기도 광주선 신설이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수서~광주선이 개통되면 수서역에서 광주역을 거쳐 여주~원주선, 중부내륙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강원도 지역을 이동하려면 청량리역을 이용해야 해 서울 강남권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그 밖에 남북한 통일 이후를 대비해 경원선(백마고지~월정리) 등 단절구간도 복원할 계획이다.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이 완료되면 전국 철도 운영 구간은 2014년 기준 3,828㎞에서 5,517㎞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국고 53조7,000억원, 지방비 4조원, 민자 9조5,000억원 등 총 74조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축 기조를 감안해도 53조원의 국고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번 3차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1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제 활성화와 생활교통 혁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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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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