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이오와 경선 민주당만 미소?

클린턴-샌더스 박빙승부로 흥행

공화는 크루즈 부상에 고민 늘어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리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등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이번 경선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과 샌더스의 박빙 승부로 예상 밖의 흥행을 한 반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상승세는 꺾였지만 또 다른 '아웃사이더' 후보인 테드 크루즈가 부상해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 업체 닐슨의 집계를 인용, 아이오와 경선 방송의 시청자 수가 4년 전 510만명에서 1,020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해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클린턴과 샌더스 후보 간 접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앞서 열린 수차례의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도 사실상 클린턴 후보가 지지율에서 월등히 앞서며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 결과 유력한 두 후보가 앞으로도 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더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의 독주로 속앓이를 하던 공화당은 그의 패배로 한시름 놓았지만 또 다른 비주류 크루즈가 선두로 부상하면서 다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극우성향의 크루즈 후보는 히스패닉계로 파격적인 세금 공약 등을 내세워 공화당 지도부의 반감을 사왔다. 인디펜던트지는 공화당 기득권층은 크루즈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재앙으로 본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극단적인 보수주의로 정치적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공화당으로서는 온건 보수주의자인 마코 루비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 것이 위안거리다. 이날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도 "루비오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공화당 지도부는 앞으로 루비오에게 적극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최용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