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서울경제TV] ‘주가하락에 베팅’ 공매도 1월만 7조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 하루평균 4,219억원

유가증권시장 총거래대금중 공매도 7.33%





[앵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공매도 증가가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며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공매도 거래금액은 7조원(6조9,987억원)에 육박했습니다. 하루평균으로는 약 4,200억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공매도가 유가증권시장 총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7.33%로, 한달 기준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공매도는 기관투자가 다른 기관에서 주식을 빌려 이를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거래 기법입니다.

주식을 빌리는 대차 기간에 주가가 많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공매도 증가는 결국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공매도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몰리기 시작한 공매도에 발목 잡힌 모습입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해 7월 4.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공매도 비중이 크게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일평균 공매도 비중이 8.02%에 달했습니다.

관련기사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께 120만원을 웃돌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들어 110만원선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장품주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역시 몰려드는 공매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인식에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20.49%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스닥기업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0% 이상 성장하며 눈에 띄는 실적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2월 15만9,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공매도 세력이 늘어나 현재 10만원 근처로 내려앉았습니다.

공매도가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져 당분간 공매도 확대 추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